안녕하세요, 취미 요정이에요.
어제 주말 맞이 재봉틀을 시작한 김에, 그동안 미루고 미뤄두었던 청바지 수선까지 드디어 마쳤어요.
언젠가 청바지를 입다가 밑에 커팅을 하는데 예뻐 보여 커팅에 도전했었고, 나름 만족하며 2차로 옆선 절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요. 사실 제가 바지를 거의 안 입고, 청바지마저도 불편하고 핏이 안나 잘 안 입는 사람인데, 이왕 입는다면 제 스타일로 입고 싶어서 시도해 보았어요.
어머나, 그런데 웬걸. 언젠가 한쪽 절개는 만들어 놓고, 너무 고단한 나머지 한쪽은 그냥 놔둔 거 있죠? 가끔 청바지 꺼내 입는다고 입을 때마다 언발란스에 화들짝 놀라곤 했지만, 창피함은 저의 몫일뿐 다른 사람들은 크게 신경 쓰지 않기에 혼자만 알고 그냥 몇 번 입고 다녔는데요.
어제 수선을 시작한 김에, 이번 주말엔 이 걸 꼭 해야겠다는 강한 의지가 불타올라 남은 한쪽의 수선에 돌입했어요. 사실 이거 첨 했을 때는 넘나 고난도라 생각해 지레 지쳤는데, 어제 청바지 구멍 수선을 하고 나니 자신감이 생기기도 했고요. 생각보다 그게 더 피곤했거든요.
다음과 같이 옆선을 실을 뜯어내고, 원하는 곳까지 표시를 해 놓은 후 그 위에 1cm 정도에 박을 위치를 정해 둡니다. 절개 박는 거는 실을 끊을 필요 없이 계속 박으면 되기에 한쪽 끝에서부터 박기 시작합니다.
저는 사진의 왼쪽 하단 끝에서부터 박기 시작해서 마무리했어요.
여기서 끝내면 혹시 모를 올 풀림이 있을 수도 있고, 어디서 또 본 건 있어서 한 줄 더 박아주고 싶은 마음에 뒤집어서 한번 더 박아줬어요. 머 대충 봐줄만하네요.
이제 양쪽 모두 절개가 생겨났어요. 제가 발목이 두꺼운 1인으로 발목이 조이면 더 통통해 보이는 경향이 있고, 또 괜히 답답하고 불편해 절개를 선호하는대요. 이제 양쪽 모두 만들어 놓으니 안 입어도 기분이 좋네요. 오랜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 기분이랄까.
청바지를 좀 더 자기 스타일로 개성 입게 입고 싶으시다면 청바지 밑단 커팅과 옆선 절개를 추천드려요. 옆선 절개 만드는 거는 집에서 하지 않으시더라도 수선집에 맡기시면 비싸지 않게 해 주실 거예요. 저도 수선을 시작한 언젠가부터 집 근처 재주 좋은 수선집 사장님을 꼭 찾게 되더라고요.
옷 입는 모든 행위가 즐거운 일상이 되길 바라며, 오늘의 수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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