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찢어진 청바지 홈수선하는 방법

by ★취미요정★ 2020.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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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취미요정이에요.
요즘 회사 다니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취미도, 포스팅도 쉽지 않네요.

오랜만에 재봉틀을 켜고 수선한 이야기를 해보려고요.

여러분 청바지 좋아하시나요?
청바지에 색깔도 잘 빠지고, 총알 모양이 예쁘게 들어가면 얼마나 멋지게요.
그렇지만 총알에서 시작한 작은 구멍이 걷잡을 수 없이 커져 무릎이 나올 지경인 경우 역시 경험하게 되실 거예요.

저희 집 최애고객님도 어쩜 그리 양쪽 무릎이 다 나가셨는지 청바지 입을 때마다 발이 낀다며, 얼마 전 구멍을 막아달라는 의뢰를 하셨어요. 최근에 버리게 된 청바지도 있었기에 덧 될 천을 잘라다가 수선을 해줬죠.


그런데 이게 웬일. 부실공사였나요? 사실 저도 이런 수선이 거의 처음이기도 하고, 기존에 잘하는 수선집 사장님이 하셨던 거 따라 한다고 했는데, 또다시 끝쪽 올이 풀리면서 구멍이 생겼지 머에요.

나름 이거 하기도 힘들었는데, 최애고객님의 컴플레인을 받고 나니 망연자실 한동안 다시 재봉틀을 켜지 않았어요. 사실 바쁘기도 했고요.

보이시나요? 저 지그재그로 박아놓은 모양?


심기일전하여, 다시 재봉틀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비슷한 색깔의 청바지를 뒤에 덧대고 지그재그 박음질로 박기 시작해요. 처음에 박을 땐 몰랐는데, 그 옆에 올이 풀리기 시작한 것도 한번 빨고 나니 계속 번져서 꼼꼼히 박아줘야 하더라고요. 이번엔 정말 작정하고 박았습니다.


기존에 뭘로 박아 놓은지 몰라, 아래 6번으로 박았는데요. 탄탄한 것 같긴 한데 박아놓으니 한 줄로 박음질한 티가 나서 중간에 8번으로 바꿨어요. 8번이 훨신 자연스러운 것 같은 느낌이더라고요. 그리고 처음엔 한줄 박고 나서 실 자르고 위로 올라가 다시 박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줄 안 끊고 노루발만 들고 다시 위로 올라가서 박고 박고 했네요. 예전에 재봉 선생님이 하셨던 그런 느낌으로다가 해봤는데, 훨씬 편하기도 하고 그 실 역시 박음질에 포함이 되면서 부실해진 천을 좀 더 든든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았어요.

색상은 회색실로 하니 청바지 헤진 것과 잘 어울리더라고요. 굳이 진청 같은 어두운 색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것 같아요.


짜잔. 완성입니다. 헤진 올을 최대한 활용하면서 뒤편에 청바지를 덧대서 나름 멋스러운 느낌이죠?
그 아래는 약간 헤지기 시작한 곳들인데, 수선 이후에 이 것들의 올이 더 빨리 헤지는 느낌이 들어 여기도 꼼꼼히 박음질했어요. 본격적으로 구멍이 나지 않은 것은 뒤에 덧대는 천 없이 그냥 박음질하면 될 것 같아요.


아무래도 가정용 재봉틀을 쓰다 보니 여러 가지 한계가 느껴지긴 하는 데요. 실제 바지의 한쪽면만 박아야 해서 생각보다 쉽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재봉틀도 살 때 마음만큼 많이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어서 이 정도로도 만족합니다.

사실 오랜만에 재봉틀이라 몇 개 수선할 것들이 있었는데, 이거 하고 나니 진이 빠져 내일을 기약해야겠어요. 내일은 제 청바지도 좀 수선해 보려고요.

수선을 할 때마다 수선집 사장님들의 위대함을 느끼며, 이렇게라도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도 느끼고, 어려운 걸 할 때마다 조금씩 실력이 나아지는 것 같은 그 기분에 또 수선을 하게 되네요. 부디 이번 주말에는 생각했던 수선을 마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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