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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셀프 리폼 - 레이스 달기

by ★취미요정★ 2020.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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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취미 요정'이에요.

오래간만에 새로운 주제로 포스팅을 하게 됐네요.

 

저의 오랜 취미이자, 평생을 함께하고픈 취미라면 주저하지 않고 재봉을 들고 싶은데요. 오랜 기다림 끝에 야심 차게 올해 초 재봉틀을 구매했지만, 생각만큼 자주 재봉을 하지는 못했는데요. 맘먹고 계속하지 못했던 수선을 오늘에야 하게 됐네요.

 

 

원피스 수선 - 레이스 달기

사실 옷을 만들어 입고 싶은 마음으로 재봉을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만드는 것 자체에는 많이 흥미를 느끼지 못했어요. 우리가 시중에서 싼 값에 만날 수 있는 기본 티, 바지, 원피스 하나 만드는 것도, 초보자에게는 시간적, 금전적 측면에서 상당한 노력이 들어가야 한다는 걸 깨닫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리폼의 재미를 알아버렸기 때문이기도 한데요.

 

비싸게 주고 산 옷이 아니어도, 유독 맘에 드는 옷들 있으시죠? 입기도 세탁도, 다림질도 필요 없어 너무 자주 찾게 되는 옷들. 그런 옷들이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영(young)'한 느낌이 들어 입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생기는데요. 저도 어느 순간 원피스 기장이 너무 짧아진듯해 못 입는 옷들이 많아졌어요. 그렇다고 버리기는 아깝고, 뭔가 기장을 늘리는 기 위함에 재미와 멋을 더해보고 싶은 마음. 저는 이럴 때 보통 레이스를 다는데요.

 

오래간만에 맘먹고 레이스 달기를 시작했어요.

짜잔. 먼저 Before & After 공개합니다.  

 

 

 

사실 갈수록 기장이 짧아지는 느낌을 받는 것도 있지만, 기존에 제가 좋아했던 원피스가 다 밑이 퍼지는 스타일이라 갈수록 신경 쓰여서 잘 못 입겠더라고요. 바람이라도 부는 날은 치마 잡아야지 머리 잡아야지 어머, 생각만 해도 너무 불편하네요. 

 

 

 

 

1. 레이스 원단 구매

그래서 일단 원단 구매에 나섰어요. 솔직히 리폼의 핵심은 부자재의 선택인 것 같아요. 저처럼 재봉틀이 집에 있으면 직접 해도 되지만, 수선집 사장님의 스킬은 따라갈 수가 없으므로 부자재만 선택해서 잘하는 수선집 맡겨도 되거든요. 실제로 저의 집에도 그런 식으로 수선한 옷도 꽤 있고요. 다만 수선집 사장님이 부자재를 구비해 두시거나 디자인에 관여하진 않으시므로, 어떤 형태로 수선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생각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처음에 인터넷으로도 사보고, 남대문 부자재 시장에 가서도 사봤는데, 색깔이나 재질이 미묘하게 차이가 있기 때문에 리폼하고 싶은 옷을 가지고 부자재 시장 가서 원단 산 게 가장 만족도가 높았고요. 최근 코로나 때문에 직접 방문하기 어려워 이번에는 인터넷으로 사기로 했어요. 그러다 최근에 제가 사랑하는 해외직구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도 문득 찾아보게 되었는데, 여기도 원단을 파는지 처음 알았네요. 솔직히 가격이 너무 싸고, 생각보다 디자인도 다양해 앞으로 자주 찾게 될 것 같아요.

 

알리익스프레스 구매 후기가 궁금하시다면 참고해 주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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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원피스와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골라 주문했답니다.

 

 

 

실제 달았을 때 느낌을 보기 위해, 리폼할 원피스 위에 대보니 생각보다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2. 원피스 밑단에 레이스 고정

기존에 솜씨가 좋으셔서 종종 수선받던 집이 있었는데, 그 수선집 사장님이 레이스 달아주신 걸 보고 저도 참고했는데요. 원피스를 뒤집어 밑단 재봉 라인에 맞춰 한번, 그 밑에 한번 더 해서 2줄로 박음질하는 스타일이에요. 물론 너무 오랜만에 수선을 한 나머지 정말 불편하게 박음질했어요. 저처럼 시침핀을 꽂으시면 안 되고 시침핀 머리가 반대로 오게 꽂아서 원단을 뒤집어 박음질 라인에 맞춰서 박으셔야 해요. 이렇게 글로 설명하니 이해가 잘 안 되시겠지만, 솔직히 그 어떤 설명도 스스로 한번 해보는 것만 못하기 때문에 언젠가 재봉틀을 쓸 일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길 바래요. 저도 오랜만에 해보니 다소 버벅댔지만, 몸으로 익힌 것이 그렇듯 다시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더라고요. 그렇다고 뭐 대단한 실력은 아니었지만요.

 

 

 

 

짜잔. 마무리한 모습이에요.

원단을 뒤집은 채 레이스를 고정하고 다시 뒤집어 기존 원단 밑 처리된 재봉 라인에 맞춰 한번 박아주고요. 튼튼하게 박아주기 위해 밑에 한번 더 박음질을 한 모습이에요. 또 사진에는 없지만 마지막에 레이스 원단을 이어주지는 않았고요. 편하게 입고, 혹시 레이스가 우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레이스 끝을 서로 연결하지는 않았어요.

 

 

 

 

처음보다 기장은 길어지고 레이스가 밑에 생기면서 조금 새로운 디자인이 완성되었죠?

무엇보다도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저만의 원피스가 생긴다는 게 너무 신나는 일이기도 해요. 제 맘대로 했기 때문에 뭐가 제대로 된 방식인지, 뭐가 박음질된 방식인지 논쟁할 필요가 없고요.

 

 

 

세상이 너무 좋아져 기본 디자인의 제품은 너무 싼 가격에 살 수 있어서, 스스로 약간의 노력만 한다면 디자이너 라인이 부럽지 않은 자기만의 디자인이 탄생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좋고요. 또 제가 단 레이스를 밑단이 아니라 사선으로 달아볼 수도 있고, 다른 레이스를 달수도 있고 너무 경우의 수가 많아서 소박한 창조의 기쁨도 느낄 수 있답니다.

 

물론 리폼이나 수선하다 보면 정말이지 옷은 사서 입어야 하고, 수선은 수선집에 맡겨야 한다는 사실을 매번 마주하게 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서 말씀드린 그런 장점이자 재미 때문에 결국은 또 셀프 리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이번에 레이스를 단 것처럼 비슷한 스타일의 원피스에 레이스를 달려고 1년도 더 전에 부자재를 사놓은 게 있는데요. 아직까지 안 하고 있는 걸 보니, 간단해 보이는 리폼도 귀차니즘을 이겨내기는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이 피로감이 가실 때쯤 그 원피스까지 완료해서 이번 가을에는 좀 입고 다녀야겠습니다.

 

모든 집에서 간단한 리폼으로 옷 입는 재미를 찾는 그 날이 오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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