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요정'이에요.
오늘은 새로운 취미로 돌아왔어요.
여러분 수집 좋아하시나요?
저는 나름 미니멀라이프와 간소한 삶을 지향하고 있어, 수집에 별 취미가 없어요.
불필요한 것들에 집착하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지양하는 마음이 있는 한편, 수집을 위해 들이는 돈이 아깝기도 했고요.
그런데 이런 제 옆 가장 가까운 곳에 수집가가 살고 있었으니, 바로 우리 집에 사는 남자예요.
코카콜라 수집을 좋아하는 남편이 여행만 가면 마지막에 시간에 쫓길 때쯤 콜라를 보고 다녀서 정말 왜 저러나 싶을 때가 있었는데, 시간은 저에게 수집의 취미를 안겨주었네요. 이제는 제가 신상 콜라를 보거나 리미티드 제품을 보면 이야기해주는 지경에 이르렀네요. 시작은 코카콜라였지만 이제는 한정판에까지 관심을 두기 시작했어요.
오늘의 수집 - 스텔라 맥주 가방 (feat. 이마트)
요즘은 마케팅에 리미티드 에디션이 굳건히 자리를 잡은 시대가 된 것 같아요. 모든 제품 라인에서 한정판 굿즈를 내놓으며 판매를 부스팅 하는데요. SNS가 발달하면서 게시물에 올라오는 사진이 홍보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고요. 그걸 공유하면서 한정판 제품을 획득했음에 뿌듯해하는 것 같기도 해요. 이 모든 얘기가 남의 얘기가 아니겠죠?
이번에도 스텔라 맥주에서 나온 한정한 가방을 알게 되었고, 남편에게 존재를 알려줬을 뿐인데 우리 집 행동대장이 행동으로 옮겼어요. 그것도 친구 찬스를 써서 말이죠.
핑크 핑크 한 게 박스가 너무 예쁘네요. 재활용에 보내지 못하고 대피실에 고이 모셔놨어요.
트레블백이라는 데, 사진상으로는 아주 단단한 철제 재질인 줄 알았는데, 역시 단가 맞추기가 힘들었는지 말랑말랑한 플라스틱 재질이에요. 손잡이도 마찬가지고요. 덕분에 무겁지는 않아서 놀러 갈 때 아이가 물건 넣고 스스로 들고 다니기에는 괜찮을 것 같아요.
안에는 8개의 벤티 사이즈 맥주가 들어있습니다. 스텔라를 좋아하긴 했지만 자주 사 먹게 되진 않았는데, 이번에 여행 갈 때 가져가서 잘 마시고 왔네요. 코카콜라 캠핑 쿨러백에 들어있는 콜라보다 훨씬 유용하다며 혼자 뿌듯해했어요.
가방 사이즈가 아주 크진 않아요. 이 정도 사이즈? 그래도 사놓고 나니 기분이 좋네요. 저의 미니멀라이프와 간소한 삶은 어디에 있는 건가요? 살짝 방황했지만 이 것은 맥주를 마시기 위한 현명한 소비라며 자본주의에 살짝 순응해봅니다.
사실 수집에 취미가 없었던 저로서는 여전히 이해하기 어려운 수집의 세계들이 많이 있지만, 최소한 한 가지는 얻은 것 같아요. 바로 일상의 또 다른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
여행지에 가서 현지에서만 살 수 있는 제품들을 사 와 장식장을 채워가는 그 마음, 리미티드 제품의 존재를 알고 그걸 사기 위해 마트에 가는 그 설레는 마음. 너무 도가 지나치지 않게 일상의 재미를 채워갈 수 있는 그런 새로운 취미의 존재를 알게 되니, 세상의 모든 취미를 긍정하는 취미요정의 마음으로 그냥 지나칠 수 없더라고요.
상대방의 취미가 우리의 취미가 되어가는 이 일상을 소중히 이어가는 요즘, 앞으로의 수집의 기록도 이어가도록 할게요. 코카콜라 한정판 굿즈 캐리어와 캠핑텐트세트를 받기 위해 현대카드에 신규 가입한 누군가의 이야기도 곧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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