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 요정'이에요.
블로그를 개설하고 막상 포스팅을 작성하려니 진도가 안 나가던 찰나, 포럼 보고 찾아주시고 응원해 주신 것에 힘 입어 다시 노트북을 켰어요. 찾아 주셔서 감사해요.
개인적으로 다양한 취미 활동을 시작해 보기도 하고 더 이상 안 하고 있기도 하지만, 지나고 보니 아쉬운 건 제가 겪었던 수많은 시행착오와 도전의 기록들이 너무 없었다는 거예요. 더욱더 빨라지는 망각의 시간 앞에 작은 저의 발자취를 기록하고, 또 새롭게 시작할 누군가에게도 조금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취미 중심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우연히 그 시작 지점에서 #라탄공예 를 만나게 된 인연으로 라탄의 기록들을 적어가고 있는데요. 저 역시 벌써부터 이다음은 또 뭘 하면 좋을까 생각하는 중이랍니다. #코로나시대 에 맞서는 #슬기로운취미생활 을 꿈꾸며 오늘도 3번째 라탄 공예를 이어가 보았어요.
' 이번엔 원형 트레이다!!!
오늘은 #원형트레이 를 만들기로 마음먹었어요. 물론 우연히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 빌리게 된 #처음만드는라탄소품 책의 순서를 따라가는 중이지만요. 그래도 오늘은 달라진 시작에 조금 두근두근한 마음으로 다시 또 라탄 환심을 불리기 시작했어요.
이게 바로 #우물정바닥 이라는 데요. 하나하나 만들수록 뭔가 조금은 업그레이드된 듯한 난이도에 약간의 쾌감을 느끼며 잘 안된다며 손을 바르르 떨어가며 매뉴얼을 따라가는 그 재미가 쏠쏠한 요즘이네요. 왠지 어디서 본 듯한 모습이 눈 앞에 나오자 다시 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답니다. 익숙한 무언가를 떠나 새로운 것을 찾아가는 건, 바로 이런 짜릿함을 위한 것이겠죠?
자, 이제 우물정 바닥이 나왔으니, #막엮기 들어가야죠. 그런데 라탄을 하면서 느끼는 건, 처음이 제일 그럴싸 하다는 거에요. 바닥 모양에 살짝 설렐때쯤 막엮기 시작하니 중구난방 정리가 안 되는 이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요. 전문가의 정갈한 솜씨는 아니지만 정제되지 않은 러프함. 초보자의 매력 발산이라 믿으며 조금씩 조금씩 더 엮어 갑니다. 더 엮아갈수록 줄이 많아지니 나아지는 것도 같고, 아닌 것도 같고를 반복하다 보면 어느샌가 슬슬 모양이 나오기 시작해요.
이로써 3번째 라탄 만들기 중인데요. 몇 번 해보니까 나름의 원칙이 있더라고요. 위의 날대 2줄씩 지그재그로 엮다가 어느 정도 길이가 되면 '덧날대'라고 원래 날대 옆에 날대를 더 넣어 숫자를 늘려주는 거예요. 이렇게 날대를 늘려 마무리할 때 머리 땋든 예쁘게 정리할 준비가 되었네요. 보이시나요? 각각 2줄이던 친구들이 이제 4줄이 되었어요. 별 것도 아닌 데 제가 하고 얼마나 뿌듯하던지. 이런 초보자의 마음이 그리워서라도 뭔가 자꾸 시작하게 됩니다.
이제 거의 다 했네요. 어느 정도 지름이 길어가면 이제 남은 날대들을 지그재그로 머리 땋듯 땋아주며 마무리할 준비를 합니다. 뭔가 여기서 필 받아서 하다가 온갖 날대를 부여잡고 살짝 멘붕 온 후 다시 마음의 평화를 찾아갑니다. 물론 생각했던 데로 잘 안 되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마음으로는 아주 예쁜 곡선의 향연이 펼쳐져야 하건만 어느샌가 언발란스로 마무리되는 이 신비. 그래도 사진으로 부족함을 힘껏 감추며 마무리해 봅니다.
드디어 완성이네요. 책에 나와있는 상당히 맵시 있는 사진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는 비주얼이지만, 머 어때요. 첨 만들어 보는 건데. 처음이라는 어드밴티지로 완성도에 집착하지 않기 때문에 그런지, 자꾸 2번은 안 만들게 돼요. 왠지 더 잘 만들어야 할 것 같은 나름의 강박관념 때문이랄까요? 그래도 시작도 안 해봤으면 몰랐을 '라탄 공예'의 매력도 몇 번의 노력만으로도 접할 수 있다니 얼마나 좋냐며 스스로 칭찬의 시간을 갖아 봅니다.
라탄의 첫 삽을 뜬 이유이기도 했던 #라탄백 의 고지가 조금씩 조금씩 가까워오네요. 이 책 반납하는 그 날까지 조금 더 정진하길 스스로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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