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요정'이에요.
오늘은 타원형 바스켓 만들기로 찾아왔어요.
라탄 공예로 만들어 가는 제품이 하나하나 늘어날 때마다, 새로운 방법들과 기술들을 익혀가는 재미를 느끼고 있는데요. 그동안 만든 것 중 가장 그럴싸한 모양이 드디어 나왔네요.
타원형 바닥으로 시작
2.0mm 환심 70cm * 8줄 + 60cm * 12줄
타원형 바닥을 아시나요?
처음으로 타원형 바닥에 도전한 오늘, 70cm * 8줄, 60cm * 12줄로 재단한 환심을 가지고 시작해 봅니다.
세로 날대 사이 간격 2cm로 맞추려고 줄자를 들이대고 열심히 만들었으나, 생각만큼 잘 안되더라고요.
기둥 올리기
세줄 꼬아엮기 - 두줄 따라엮기 - 세줄꼬아엮기
타원형 바닥을 아시나요?
사릿대를 추가해 따라엮기를 하는 것의 흥분이 가실 때쯤, 사릿대를 하나 더 추가해 세줄꼬아엮기를 시작했어요. 세줄꼬아엮기를 하니 기둥이 만들어지네요. 처음 경험해보는 이 신비로움. 역시 사람을 계속 새로운 걸 배워야 하나 봐요. 짜릿한 느낌마저 듭니다. 오늘은 테크닉이 좀 현란해요.
세줄로 꼬아 엮다가 다시 한 줄 잘라 따라 엮기를 하다가, 다시 또 세줄 꼬아 엮기.
이렇게 적고 나니, 제가 뭘 잘 알고 적는 것 같지만, 사실 전혀 그렇진 않아요. 이렇게 기록을 하는 이유에는 훗날 이 글을 보며 이게 무슨 이야기냐며 어리둥절해할 저에게 남기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아마 제가 만든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제 기억에서 잊히겠지만, 언젠가 기억조차 가물가물할 저에게 이런 걸 했었다는 걸 남겨주고 싶네요.
자 이제 꽤 많이 올라왔죠? 제법 바구니 느낌도 나고요.
그렇지만 여기서 끝낼 수 있나요. 심대를 사용해 감아 엮기를 시작해 봅니다.
바스켓 마무리
감아엮기 - 젖혀 마무리
위에 부분이 통통해진 모습이 보이시죠? 한바탕 감아 엮기를 한 이후, 날대들이 바구니 안쪽으로 향하도록 마무리에 들어가요. 일명 젖혀마무리!!
튀어나온 날대들을 살살 다듬어 주면 짜잔~ 바구니가 완성돼요.
손잡이 달기
정말이지, 여기서 그만뒀어야 했는데, 내친김에 매뉴얼대로 손잡이 달기까지 들어갑니다.
손잡이 별것도 없어 보이지만 막상 처음 하려니 애먹었어요. 물론 모든 게 처음 하는 거긴 하지만요. 오늘도 겸손함을 배웁니다.
집에 있는 간식들 넣으면 느낌 있는 타원형 바스켓이 완성되네요.
이거 만들고 난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막상 적으려니 어떻게 만들었나 가물가물하네요. 기본적으로 공예라는 게 손맛이라 반복을 통해 익히는 맛이 있는 데, 아무래도 여러 제약조건들을 감안해 하나씩만 만들고, 적는 것도 텀이 생기다보니 아직은 할 때마다 낯설긴 해요.
타원형 바스켓 이후 나름 통통 바스켓도 도전했는데, 원작의 의도와는 상관없는 제품으로 탄생하였고, 결론적으로 제가 빌린 책 '처음 만드는 라탄 소품'을 통해 만드는 제품도 이렇게 일단락이 되었네요. 사놓은 라탄 재료 역시 딱 소진되었기도 했고요.
한차례 라탄에 흠뻑 취해 달려왔으니(?) 이제는 약간의 휴식기를 가진 후 다시 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려 해요. 오랫동안 쉬어왔던 뜨개가 하고 싶기도 하고, 당분간은 다른 일로 좀 바쁠 것 같기도 하고, 아직은 모든 것들이 미지수이지만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돌아올 그 날을 기다리며 이렇게 저의 라탄 공예 에피소드 1을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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