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취미요정 이에요.
드디어 수세미 뜨기 책을 구매하고, 실을 사러 동대문종합시장으로 향했어요.
인터넷에서도 팔지만 색상도 너무 다양하고 재질도 잘 모르겠고 해서 첫 시작을 기념하여 동대문부자재 시장에 다녀오기로 했죠. 동대문종합시장은 1, 4호선 동대문역과 연결되어 있어, 저는 동대문역 9번 출구 쪽 지하 출입구를 이용했어요.

저는 지하로 들어갈 때마다 항상 헷갈리는 데, 커튼집을 지나 어찌어찌 수세미 실 파는 집을 찾아냅니다. 한 라인은 다 뜨개실 파는 곳들이 늘어져 있으니, 본인의 취향에 맞는 곳으로 고르면 될 것 같고요. 현란한 색상에 홀려 저는 이 집에서 고르기 시작했어요.

실 색깔 정말 이럴 수 있나요. 함께 뭉쳐 놓으니 얼마나 마음을 설레게 하던지, 한참을 어찌 골라야 할지 몰라 방황하다가 하나씩 담기 시작합니다.

나름 안 겹치게 고른다고 골랐는데, 샘플로 만들어 놓은 거 보니 색깔이 또 없고 막 이러네요? 마음으로는 5개만 고르기로 했지만, 고르다 보니 7개가 됐네요? 오 마이 갓. 돗바늘도 포인트를 넣으려면 필요하다기에 하나 샀어요. 벌써 기억이 가물한데, 수세미 실은 하나에 2,000원, 돗바늘은 1,000 원해서 총 15,000원 들은 것 같아요. 돗바늘은 서비스를 기대하기도 했지만 정직하게 받으시더라고요. 요즘 코로나라 힘든데 제가 거기서 진상 부리면 안되죠. 고이 모셔 돌아왔습니다.

집에서 펼쳐보니 동대문종합시장의 그 뜨개실 갬성은 안 나오지만 그래도 알록달록하네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마음이 설레는 건 취미요정의 특권이겠죠? 이런 설렘 때문에 자꾸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 보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상 모든 수세미를 다 뜰 수 있을 것만 같은 마음이네요. 실 7개를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다른 색깔 실을 사야 할 것만 같은 느낌적인 느낌.

이게 바로 돗바늘이에요. 포인트를 넣으려면 일반 뜨개실이 필요한 것 같던데, 뜨개실 한 뭉태기 있던 걸 정리하다가 날름 버려서 마음이 아프네요.

자, 이제 재료도 준비되었으니, 하나하나 시작해 봅시다. 다음은 저의 첫 작품 오렌지 수세미로 찾아뵐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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